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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위대함의 의미에 대하여

by 데이지14 2023. 2. 4.

<위대한 개츠비(2013)> 포스터

1.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소개 및 시대적 배경

 호주의 감독 배즈 루이먼이 연출 및 공동 각본을 맡아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2013)> 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배즈 루이먼 감독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제이 개츠비 역)을 맡고,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원작인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 중 하나로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이후의 미국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1차 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느라 바빴던 유럽을 넘어서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되어 경제 호황을 누렸으며, 재즈, 블루스, 할리우드 영화 등 문화 산업도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한 편으로는 인종 차별이 심화되고 금주법이 시행됨에 따라 불법적인 밀수 업자가 늘어나 마피아 같은 범죄 조직들이 활성화되며 미국 사회가 타락해가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인 제이 개츠비도 서부의 가난한 노동자로 태어났지만 조직 폭력 업계와 손을 잡고 불법으로 밀주 유통을 하여 큰돈을 번, 말 그대로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사람이었습니다. 제이 개츠비의 일생을 제3자의 시선으로 기록하듯이 진행되는 이 소설에서 제이 개츠비는 아메리칸드림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며 허황됨을 따라가던 사람의 몰락과 타락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2. <위대한 개츠비> 원작과의 차이점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개츠비를 사랑밖에 모르는 순정남 스타일로 묘사했습니다. 개츠비의 여생은 한 여자로 가득 차 있었고,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과도한 집착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 여인 데이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하고자 하고, 결국에는 그 여인의 죄를 누명 써 피해자 남편에게 죽임까지 당한 개츠비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이 이럴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츠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가 그렇게 사랑했던 여인은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찾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멀리했습니다. 그가 쫓았던 것은 무엇일까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그런 면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평가는 일반 관람객과 평론가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상업적으로는 꽤 성공한 편이나 원작의 모순적인 시대상과 개츠비를 '위대하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영화에서는 단순하고 순정적인 사랑의 이야기로만 풀어낸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영화에서의 개츠비는 사랑에 있어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위대한' 사람으로만 묘사된 느낌이 있었지만, 영화가 원작과 100% 똑같이 표현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이 작품을 읽은 감독이 그려내고 싶었던 개츠비의 모습이 그런 모습이라면 충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 역시 영화를 보고 매우 인상 깊었고, 원작과 다르다는 내용을 보고 오히려 원작을 더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3. 영화가 끝난 후 느낀 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폭죽이 터지고 있는 배경을 등지고 술잔을 들고 있는 유명한 사진으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전 소설이 원작인 영화라고 하여 다소 지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다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 당시 참여하던 영어 스터디 그룹에서 이 영화의 스크립트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시대적 배경이 나오는 부분은 살짝 지루했지만, 개츠비가 매일 밤 여는 파티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화려한 영상과 음악에 사로 잡혔습니다. 영화 중반 부에 들어갈수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 때문에 개츠비에 완전히 감정이입 되어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후반 부 마지막 총성과 함께 너무나도 허무하게 개츠비가 죽음을 맞았을 때는 마치 내가 이 영화의 시점인 닉 캐러웨이가 된 것 같이 마치 내 오랜 지인이 죽은 것처럼 여운이 굉장히 오래 남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결국 그토록 갈망하던 여인 데이지에게 외면받았을 때의 속상함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을 떠나 영화의 흐름에 몰입을 도왔던 화려하고 멋진 연출들과 배우들의 열연 (특히 개츠비) 만으로도 원작을 떠나 굉장히 인상 깊은 영화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여운이 오래 남았던 영화가 너무 오랜만이라 저에게는 인생 영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